사업검토/가스

전세계 의료용가스 시장 전망

케이탑 2009. 1. 2. 14:17

<기획-전세계 의료용가스 시장 전망>
의료용가스, 2001년 약 86억 달러 시장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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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웃도는 연간 13% 초고성장…2003년 1조달러 돌파 전망

지난 2000년초 산업용가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healthcare) 비즈니스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 증대에 따라 의료용가스를 비롯 이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장비 및 기술시장이 3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다소 장미빛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관련기사 제5호 3면)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는 필연적으로 각종 의료행위에 소요되는 산소, 질소, 탄산 등 의료용가스 시장의 확대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으로 미국의 Campbell & Associates社도 2005년경 미국내 건강관리 비용이 총 1조6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의료용가스 시장이 연간 5%를 초과하는 강력한 성장력을 보일 것으로 예견했으며 이를 위해 초저온생물학(cryobiology) 분야 등과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산업용가스 업계 차원의 다각적인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물론 업계관계자들의 관심은 언제나 ‘얼마나 시장이 늘어날 것인가’ 즉 수익성 측면에 귀결되었음은 당연하다.

어쨌든 의료용가스 시장은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건강관리 욕구 증대와 함께 헬스케어를 정점으로 관련분야가 한층 다양화됨으로서 오히려 예전의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전세계 GDP(국내총생산) 규모와 의료용가스 시장과의 유기적 상관관계도 지난해보다 더욱 밀접해졌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지난 2000년 헬스케어 관련 지출규모는 무려 1조2천5백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같은 액수는 미국 GDP의 13%를 차지하는 막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산업용가스 생산.제조업체들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공공부문이나 홈케어(homecare) 비즈니스 등 거의 모든 헬스케어 산업에 신규 진출, 지금껏 고수해왔던 전통적인 사업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영역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의 중심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는 기초적인 경제논리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가스산업과 관련장비, 기술시장이 세계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의료용가스의 성장률이 전체 산업용가스 성장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점은 산업용가스업계에서도 매우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상을 웃도는 시장 성장률

2001년 현재 의료용가스 분야는 헬스케어 시장만도 연간 7~8%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2000년의 예측을 웃돌아 더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연간 6%씩 성장해 2005년경 총 48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넘어 지금은 연간 13%에 가까운 초고속성장이 예견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의 의료용가스 및 장비시장의 규모가 총 70~75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2001년에는 약 80~86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003년경에는 1조원시장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가스분야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Campbell & Associates社의 John R. Campbell 사장은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각종 산업들이 점진적인 시장감소고 나타나고 있는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는 막대한 규모로 신속하게 성장하는 헬스케어시장은 산업용가스 업체들이 미래를 위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뜨거운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다국적 산업용가스 업체들이 헬스케어 시장공략을 위한 별도의 전담부서를 갖추고 있으며 대형화되는 시장속에서 경쟁사들보다 강력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새롭고도 야심찬 계획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시장은 일반적인 산업용가스 비즈니스와 달리 상대적으로 큰 투자비가 요구되지 않아 평균치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덧붙여 의료용시장은 전세계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경기의 등락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며 단지 인구의 증가나 생물학적 테러방지에 대한 관심증대에 따라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부분은 업계가 왜 이 시장에 그토록 주목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설명해주는 주요 요인중 하나이다.


영역붕괴 통한 시장확장

하지만 지난해의 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 넘어설 것이라는 올해의 시장전망이 도출된 데는 시장자체가 급성장했다기 보다는 지난해에 전혀 감안하지 않았던 의료용 공기여과기와 MRI(자기공명장치)용 LHe/LIN 서비스, 배송업체들이 제공하는 각종 부가가치 물질, 초저온생물학적 응용서비스 등을 의료용가스시장의 범주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용가스 및 가스관련업체들이 아니더라도 가정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케어 업체들도 포괄적 의미의 의료용가스 시장에 편입했다.

새롭게 추가된 7% 수준의 의료용가스 시장 중 산업용가스산업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비(非)가스 분야가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시장은 의료용가스와 관련장비 시장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의료용시장’이나 ‘헬스케어 시장’으로 불려야 더욱 적합한 호칭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처럼 비(非)가스 분야를 의료용가스 시장과 결부시킨 이유는 이미 위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산업용가스 업체들의 사업영역이 과거의 의료용 산소 중심을 탈피해 정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울 만큼 다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의료용 산소시장은 아직도 산업용가스업계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시장 성장률이 정체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에 관련업체들이 서비스와 기술, 특수가스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외과수술용 탄산, 혈액가스 혼합물(blood gas mixture), 살균제, 실험실용 가스, 질소, 헬륨, 레이저가스 등과 같은 의료용가스들은 현실적으로 전체 의료용가스 시장중 극히 일부분을 차지할 뿐이지만 강력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원하는 업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제품군으로 여겨진다.

에어리퀴드가 병.의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위생(hygiene) 사업과 같은 서비스분야 또한 전통적 관점에서는 산업용가스 업체들의 사업영역에서 벗어난 분야였지만 지금은 의료용가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비즈니스로 부각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메싸의 산소공급장치 ‘Qxystem' 및 포터블산소실린더를 채용한 ‘비상 의료킷트’ 그리고 프렉스에어의 ‘Grab'n Go'휴대용 산소발생기도 홈케어시장에서 주요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용가스 업체들은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에 따라 한층 다양한 종류의 의료용가스와 유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으로서 그만큼 최신 의료용기술 개발 등의 신종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예를 들어 ‘외과수술용 레이저가스’나 ‘제논(Xe)-산소혼합물’은 이같은 사업다각화에 의해 탄생한 신종 가스응용제품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에어리퀴드.Apria社 시장 점유율 1위

이렇듯 의료용(가스)시장은 지난 20년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산업용가스 업체들에게 실질적이고도 다양한 기회를 제시해주고 있다.

1980년 미국에서의 헬스케어 소비규모가 대략 2천5백억달러였던데 비해 오늘날에는 500%이상 증대된 1조2천5백억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극단적으로 증명해준다. 다시 말해 헬스케어 산업은 산업용가스 업체들이 지닌 잠재력을 극대화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림-1>은 전세계 의료용가스 및 장비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2000년의 경우 에어리퀴드 22%, 프렉스에어 10%, AGA 8%, 에어프로덕트 8%, 린데 6%, NSE 5%, BOC 4%, 기타 28% 등으로 집계된 반면 2001년에는 의료용가스 범주의 확대로 비(非)산업용가스 업체들도 대폭 순위에 올라있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산업용가스 업체중에는 분류기준 변화에도 불구하고 에어리퀴드가 14%로 1위를 차지해 홈케어전문업체인 Apria社(14%)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Apria社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Lincare社(11%)로 나타났으며 BOC가 7%로 3위를 마크했다. 다음으로 프렉스에어와 린데가 각각 6%로 집계됐으며 에어프로덕트 5%, 메싸 2% 순이었다.

이외에도 몇몇 중소규모 홈케어 전문업체들이 총 28%의 시장점유율을 보였고 병.의원, 갱생시설,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도소매업체들이 7%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메이저 5개사 시장전략 분석

에어리퀴드는 지난 2000년 헬스케어 사업부문에서만 1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을 만큼 의료용가스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95년 설립한 자회사인 에어리퀴드 산테(sante)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하고 있으며 의료용가스, 홈케어, 의료용장비, 병.의원용 위생제품 등과 같은 메이저 마켓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에어리퀴드 산테 또한 이러한 헬스케어 산업을 여러 자회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Vitalaire社는 홈케어서비스, ALM社는 수술장비, Taema社는 병.의원 및 홈케어용 호흡보조장치 등을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용가스 분야는 에어리퀴드 산테의 전체 매출중 4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사업은 에어리퀴드의 전체가스부문 매출중 18%를 점유하는 핵심 비즈니스로 자리잡았다.

린데의 경우에는 유럽 의료용가스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해왔던 AGA를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의료용가스 및 헬스케어 업체로 부각됐다. 이 회사는 의료용가스 분야를 하나의 사업부로 단일화해 체계적인 전략을 선보임으로서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4억1천6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헬스케어와 관련해 린데가 보유한 최대의 무기는 호흡기질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의를 위한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린데는 지난해 질소산화물(INO)을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상륙시켰으며 지금도 유럽과 일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렉스에어는 미국내 의료용가스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전세계 시장에서 총 4억3백만달러의 의료용제품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프렉스에어 전체매출의 8%를 점유하는 수치이다. 최근에는 메싸의 캐나다지역 헬스케어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프렉스에어의 헬스케어그룹은 이미 이 회사의 매출증진을 주도하는 5개 글로벌사업의 하나로 정착됐다.

구체적으로 프렉스에어는 병.의원 및 헬스케어 고객들이 비용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주기적으로 제공하는데 24시간 고객지원시스템, 전자문서서비스, 탱크 원격감시시스템, 아웃룩 가스관리시스템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프렉스에어는 의료용가스 라인업을 확충하고 관련 서비스 및 응용기술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북미지역 최대의 헬스케어 공급업체 자리를 고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Litton社와 공동으로 최신 세라믹 막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산소발생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프렉스에어와 마찬가지로 BOC도 헬스케어부문을 단일 사업부로 통합해 고순도가스, 실린더, 혼합가스, 의료용LOX, 장비 등 5개분야로 공략하고 있다. BOC는 북미와 남미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Scott Medical Products社, MVE社 등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함으로서 한번의 계약으로 3개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북미지역에 소재한 병원용 의료용제품생산업체인 Afrox社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BOC의 메리트중 하나로 지목되며 신기술 개발에도 관심을 집중시켜 최근 헬륨 마이크로실린더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3억3천5백만달러의 헬스케어 매출을 기록한 에어프로덕트는 린데와 함께 유럽에 거점을 둔 세계적인 의료용가스 공급업체이다. 에어프로덕트도 헬스케어 부분을 전담하는 사업부를 별도로 두고 있기는 하지만 BOC나 프렉스에어와는 달리 시장보다는 생산제품에 의해 사업을 조직화하고 있다. 최근 메싸로부터 독일내 홈케어 사업부를 인수, 독일전역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2대 사업자로 부상했다. 이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액이 2천1백만달러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2002년 03월 01일